곧 3월

my feelings 2018. 2. 25. 23:28

곧 3월이다. 매해 오는 3월이지만, 새로운 3월. 매번 같은 3월은 아니다. 학생 때는 새 학기를 시작하는 달이었는데 졸업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3월은 그저 다른 달과 크게 다르지 않은 달 중에 하나일 뿐이다. 

다이어리를 보다가 1월 마지막 쯤에 쓴 글을 봤다. 곧 다가올 2월에 대한 기대감과 지나간 1월에 대한 자기반성의 글이었는데, 어느 덧 2월 마지막이 되가는 지금이 되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 간다는 걸 느꼈다. 이렇게 한 달, 두 달 지내다 보면 한 해가 가겠지..

나이를 먹는 것이 두렵지는 않으나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건 슬프다.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24시간이지만 어떻게 쓰냐에 따라서 24시간을 48시간처럼 쓸 수도 혹은 12시간 처럼 쓸 수도 있다. 시간을 낭비하는 실수는 범하지 말자. 

 


곧 다가올 3월에는 나의 계획은 이러하다.

1. 적금 추가납입을 꼭 시작하기. 차일피일 미루다가 벌써6개월이 지났다.

2. 아침 30분 일찍 일어나 독서, 습작 또는 명상을 함으로써 나만의 오전 시간을 보내기.

3. 드로잉 책 사서 그림 그리기. 어딜 다니거나 하는 사치는 NO. 혼자서도 책 한권만 있으면 할 수 있다.

4. 매달 계획하는 것이지만 잘 안되는 돈 아껴쓰기. 

5. 어떤 주제에 관해 쓰기 시작하는 글은 무조건 끝맺음을 하기. 몇 일이 걸리더라도 중간에 끝내지말자,


과연 한 달뒤에 저 다섯가지 가운데 몇 개를 달성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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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라산

J'étais là 2018. 2. 7. 21:52



2017년의 마지막 여행지였다.

한라산을 올라가고 싶다고 항상 그래왔었다. 그래서 굉장히 충동적으로 비행기표를 사고, 일정을 잡았다. 오로지 한라산등반을 위해.

다른 일정은 정하지 않았다. 물론 그럴만한 충분한 시간도 없었지만, 한라산만 바라보고 떠난 여행이었다.


금요일 퇴근을 하고 곧장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제주도 지인 덕분에 제주도에 늦게 도착했지만, 편하게 지인의 집에 갈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일찍 일어나 택시를 타고 한라산으로 향했다.

사실 많은 생각을 하고 2018년은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고민을 하면서 올라가려고 했으나 실상은 그저 언제 정상에 도착하지? 라는 생각 뿐이었다. 중간에 쉼터에서 컵라면을 야무지게 먹고 지체없이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이렇게 높은 산에 등반하는 것은 처음이라 겉옷도 너무 무거웠고, 불필요한 등반 장비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결국 나는 정상에 올랐다.


날씨는 너무나 쾌청했고, 구름은 내 발 아래 있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어딘지 모를만큼 파랬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한라산 정상의 칼바람에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고, 그저 그 곳에 앉아만 있었을 뿐인데 행복했다. 나의 온전한 행복이었다. 


2017년동안 나의 온전한 행복이 많지 않았다. 항상 누군가를 위해 나의 불편함을 감수해야했고,  그로인한 아쉬움을 숨겨야했다. 

하지만 12월즈음이 되서야 나를 위한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다. 또한 나를 위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지금 하고싶은 것들을 실행에 옮기고, 모든 사람에게 인정 또는 사랑 받는 것을 포기했다. 내 곁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챙기기에도 부족한 시간이고, 헛된 감정에 휘둘리느니 그 시간을 나에게 쓰기로 했다. 


충동적인 여행이지만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여름이 오기전에 또 한번 도전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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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undefinable 2018. 2. 6. 23:31

평일 저녁

방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러다 너와 함께 들은 음악이 나왔다. 자연스레 그 날이 생각났다.

 

너의 방은 크지도 않았고 보통의 대학생 자취방처럼 깔끔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기대가 없었기에 실망도 없었다. 대신 옥탑방이라는 것이 좋았다. 샤워를 하고나서 머리를 잠깐 말리기위해 밖으로 나와 햇빛을 받았을 때였다. 눈이 너무 부셔서 두 손을 눈썹앞에 갖다두고는 청량한 바람과 해를 마음껏 느꼈다. 행복했다. 너의 바지, 티셔츠를 입고 내 발사이즈보다 훨씬 큰 삼선슬리퍼를 신고 서 있는 그 순간이 좋았다. 저기 보이는 캠퍼스 내에선 가을 걷기 행사를 하는 사람들로 시끌시끌했다. 마치 나는 캠퍼스 안에 속해있는 것 같으면서도 분리되어 있는 기분이었다.  

나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애정을 갈구할 정도로 ​어리석한 사람이 아니다. 고로 '너는 나를 사랑하니' 또는 '우린 무슨사이야' 라고도 묻지 않는다. 각자의 휴대폰에 이름 대신 애칭 또는 하트를 갖다 붙이지 않으며, 매일 통화를 하는 사이도 아니고 이번주에는 언제 만날까? 무엇을 할까? 라고 묻지 않는다. 서로가 시간이 될 때, 누군가의 온기가 느끼고 싶을 때, 자질구레만 만남은 싫지만 혼자 있고싶지도 않을 때 우리는 오늘 만날까? 라고 할 뿐이다. 그렇게 우리가 만나게 될 때면 그 순간은 사랑이다. 누구든 그게 어떻게 사랑이냐고 반문하겠지만 우리가 같이 있는 그 순간만큼은 사랑이다.

그 날의 너와 나는 굉장히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너는 침대 한 켠에 누워 책을 읽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는 약속도 없었고 해야할 것도 없었다.그 때의 우리는 사랑이었다. 물론 남들이 말하는 사랑과는 다를 수는 있다. 요즘의 나는 그런 평범한 사랑을 원하지 않았고 할 생각도 없다. 지금의 나에게 맞는 그리고 너가 추구하는 우리만의 새로운 사랑의 형태가 그 곳에 숨 쉬고 있었다.


나를 아무런 소리가 없는 게 불편했다. 집에 혼자 있을 때도 나는 소음을 찾았다. 음악이건 텔레비전 소리건 무엇이든 공간을 메우는 소리가 있었음 했다. 그러다 찾게 된 것이 음악이었다. 하지만 너는 나의 음악을 탐탁치 않아하며 핸드폰을 가로채 너의 노래를 틀었다. 그 노래는 그렇게 나의 플레이리스트에 추가되었고, 지금 너는 이 곳에 없지만 나의 재생목록에는 아직 남아있다. ​

*우리를 만나게 해준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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